한국씨티銀, 통합전산체제 전면 재검토
한국씨티銀, 통합전산체제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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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진척률 20%도 안돼...기업-카드부문 舊한미방식 전환 '유력'

 
한국씨티은행이 출범직후부터 줄곧 난항을 겪어 왔던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전면 재검토 하기로 했다.
 
특히 잡음이 끊이지 않던 기업 및 카드사업부문의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새롭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옛 한미은행과의 통합 이후 1년 6개월 가량 준비해온 한국씨티은행의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그 동안 구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전산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던 기업 및 카드사업부문의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올 3월까지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지만, 1년이 넘도록 업무 진척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은행 자체 분석결과 옛 한미은행 전산시스템에 비해 씨티은행의 전산시스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전산시스템의 재검토가 필요하게 된 것.
 
실제로 씨티은행의 전산시스템은 입출금처리시 처리속도가 1.67초가량 소요됐지만, 옛 한미은행 시스템은 0.07초로 무려 22배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속도의 차이는 일선 영업점 대기 고객수에서 큰 편차를 보이게 하는 등 업무효율성의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은 이미 지난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자체 실무자회의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2월3일에는 아시아 지역본부에 새로운 방식의 전산통합작업이 필요하다며 재검토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본부에서 통합시스템 진행방안을 결정하면, 은행의 전산통합작업은 새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씨티은행 시스템, 옛 한미은행 시스템 및 새로운 전산시스템 도입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씨티은행 내부에서는 옛 한미은행 시스템을 적용한 통합시스템 구축작업 진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의 시스템은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고, 노조와의 마찰 등 여러 이유로 업무진척률도 미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운 시스템 구축은 개발비용과 시간을 소요해야 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씨티은행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인물들이 현재도 전산통합업무를 책임지고 있어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산통합으로 시간을 소비하면 할수록 은행고객과 직원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한국씨티은행은 가장 빨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해 무엇이 먼저 선행돼야 하는 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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