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전 국면전환, 배경과 전망
외환銀 인수전 국면전환,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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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3대 주체, 전략 변화 조짐
은행·카드 분리매각설 대두 '변수'
 
최근 외환은행 인수 희망자들이 론스타의 발빠른 매각 행보에 잇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금융권 최대매물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매각가격을 둘러싼 입장차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M&A 주체들 간에 모종의 전략적 변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하나 등 핵심인수희망자들의 행보에도 급격한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론스타, 내외 악재 ‘골머리’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함께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던 외환은행 M&A 작업이 또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론스타가 인수희망자들에게 비밀유지약정서와 매각안내서를 보내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당국과 국회 등에서 잇딴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

여기에 국민, 하나 등 최대인수희망자들이 사태를 주시하며, 외환은행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 하나 등 양대 인수희망자들이 외환은행 인수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것.

이미 양 은행 모두 인수팀 구성이나 자문사 선정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했고, 외환은행의 높은 효용가치에 여전히 동의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에 대한 세무조사와 이강원 전 행장의 검찰고발 등 정치권발 악재들이 계속되면서 M&A작업이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인수희망자들이 이미 외환은행을 성장 교두보로 삼은만큼 인수포기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외환은행이 론스타의 복안대로 한껏 주가를 올린 상태에서 조기매각되긴 힘들겠지만, 적정선의 인수가를 찾는 과도기를 거친 후 또다시 급진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분리매각 ‘상호 윈-윈’

이런 가운데 은행권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분리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M&A의 최대 변수인 매각가를 감안할 때, 매물의 덩치를 줄여 분리 매각하는 것이 상호간 가격부담을 낮출 수 있는 효율적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특히 카드사업보다는 외환부문과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려는 국민은행과, 카드부문 역량강화를 노리는 하나은행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러한 분석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수희망 은행들의 자금동원능력과 M&A 효용성 등을 감안할 때, 분리매각 방침은 또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나 카드부문 확대가 크게 필요치 않은 국민은행에게는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우위 ‘선점’

한편 금융권과 정치권이 맞물린 복잡한 내외부 상황이 양대 인수희망자들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는 또하나의 관심사다. 최근 하나은행이 론스타가 발송한 비밀유지약정을 체결하지 않기로 하는 등 미온적 태도로 보이면서, 팽팽하던 인수구도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역시 론스타의 법적 문제 등을 주시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일단 느긋한 상태다. 하나은행의 유보적 입장 표명으로 경쟁우위가 한층 공고해 졌기 때문. 더구나 내외 악재로 다급해진 론스타의 입장을 볼 때, 국민은행은 향후 M&A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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