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후폭풍, 카드3社 모집인 10% 이탈
영업정지 후폭풍, 카드3社 모집인 10%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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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와 직결…이탈자 늘어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개사가 3개월의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수익에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카드모집인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 3사의 모집인은 3830여명에서 3500여명으로 8.6% 줄었다. 롯데카드는 모집인이 약 2000명에서 1800여명으로 10%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1200여명에서 100명가량이 빠져나갔다. 모집인이 가장 적은 농협카드도 630여명에서 30명 정도 이탈했다.

이는 영업정지로 인해 카드모집인들의 수익이 평소보다 3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당은 모집인의 발급건수에 따라 제공하는 발급수당과 모집인을 충원하는 조건으로 지급하는 증원수당, 발급고객의 결제실적에 맞춰 돌아가는 이용수당 등으로 나뉜다.

모집인들은 이용수당의 의존성이 높다. 발급수당은 연회비 1만원을 기준으로 건당 3만~5만원 정도인데 반해 이용수당은 카드사에 따라 최대 6개월간 발급고객의 사용실적에 비례해 수익을 받기 때문에 생계에 필수적이다.

현재 해당 카드사들이 영업정기 기간 동안 평균 수당의 60%가량을 최저 임금으로 보장해준다고는 하지만 신규발급이 어려운 현 상황에선 영업재개 이후에도 평상시 수준의 급여를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이들 모집인들은 상조회사나 방문판매 등으로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모집인은 "카드사들이 평소 성과급의 60%가량을 최저임금으로 보장해준다고는 하지만 영업재개 이후 수익이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올 수 없다"며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방문판매 등 업종변경도 고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카드모집인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나자 카드사들도 모집인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카드사들은 모집인 임금을 직전 3개월 월평균 60~70% 수준의 수입을 보전해주는 한편 나머지 30~40% 수입은 영업정지 재개 이후 3개월에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업 외적인 업무나 교육, 사회공헌활동 등에 투입하고 있다.

농협카드는 카드모집인 400여명과 함께 전국 10곳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청소와 급식배식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롯데카드는 가맹점을 방문해 판촉 스티커를 붙이는 등 대체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는 봉사활동과 카드 재발급 보조 업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또 3개 카드사들은 아울러 모집인 교육에도 치중하고 있다. 주로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내용과 상품과 관련 법령에 관한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후 다시 회원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카드모집인 이탈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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