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3사 영업정지, '고객 대이동' 현실화
카드3사 영업정지, '고객 대이동'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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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변화 따른 순위변동 조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3사가 3개월의 영업정지에 들어간 후 신한카드 등 타 카드사들의 반사이익이 현실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는 전화영업 인력을 확대하는 등 본격 영업활동을 시작하며 영업정지 카드3사 이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1, 2위인 KB카드와 NH카드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이들 카드사들을 찾는 고객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우리카드는 카드3사 영업정지 전후로 체크카드 발급수가 평소보다 20% 증가했으며 하나SK카드도 같은 기간 8% 증가했다.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의 경우 최근 2주간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의 발급수가 평균 4~5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해당 3개 카드사는 카드 고객정보유출 사고 발표가 있은 지난 1월에만 신용카드 130만장(4.2%), 체크카드 90만장(2.3%) 감소했다.

지난 1년 동안 체크카드 시장은 발급수·이용액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전업계 카드사와 은행계의 시장 점유율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체크카드 이용액 시장 점유율은 농협(23%), KB국민카드(21.1%), 신한카드(16.7%), 우리카드(13.2%) 등이 4강 체체를 굳히고 있다. 하나SK카드(4.7%), 외환은행(4.4%)이 그 뒤를 이어 중위권에 포진했고 삼성카드(1.4%), 롯데카드(1.0%), 현대카드(0.3%)는 1% 안팎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NH카드와 KB카드가 영업정지로 인해 이미지가 악화된 만큼 향후 시장 경쟁력은 물론 점유율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영업정지 후 카드 모집인수가 지난해 말보다 10% 감소하는 등 영업력 역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영업정지 3사 이외의 카드사들은 향후 3개월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신상품 출시 등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며 신한카드는 오는 2018년까지 체크카드 점유율 30%대 진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업정지에 들어간 카드 3사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이번 영업정지를 기회 삼아 시장점유율 올리기 위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금명간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이 시작된다면 카드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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