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保, 보상직원 업무평가 '문제있다'
自保, 보상직원 업무평가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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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접수환산 방식 '허점'많아

보험 소비자에 피해전가 부작용 양산
 
손해보험사들이 보상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업무평가제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급보험금에 따라 점수를 매겨 평가를 하는 것으로 결론적으로 보상직원들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업무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보험사기나 나이론환자등 보험범죄에 누수되는 보험금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방지책이라게 손보사들의 입장이지만 피해자는 전문지식 부족으로 보상직원이 유도하는데로 합의하는 경우가 많아 성과평과제 반영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LG,동부,메리츠,제일,신동아,쌍용,대한,그린,교보자보,교원나라,다음다이렉트등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들이 보상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업무평가제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보사들이 보상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업무평가제는 실적으로 평가를 받는 영업조직과 달리 보상업무의 특성상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을 점수로 환산해 산정된다.

즉, 다시 말하면 피해자에게 많은 보험금을 지급할수록 자신에게 돌아오는 패널티가 커지게 되는 체계다.

크게 지급보험금, 미결보험금, 손해감소, 구상, CS등에 대한 실적이 점수로 평가되는데 이중 지급보험금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다. 특히 이를 세분화하면 입원일수나 위자료규모에 따라서도 점수를 달리 매기게 된다.

예를 들면 보상직원이 피해자를 병원에서 5일이내 퇴원시키면 조기합의로 분류, 평가점수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위자료에 대한 지급여부는 반드시 지급해야 하는 필수사항이 아닌 보상직원의 재량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누락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상해나 부상정도에 따라 진단율이 높고 낮은 병원을 세분화해 진단등급이 낮은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등 병원별 진단율 관리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보사 보상팀 관계자는 “각 사별로 차이는 조금씩 나지만 지급보험금으로 보상직원을 평가하는 것이 업계에는 일반적이다”며 “다만 보상지점마다 주력으로 하는 평가내용이 다르고 이를 문서화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으며 캠폐인 형식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상업무에 대한 평가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 소비자에게 미치는 부작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나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보상직원이 유도하는데로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을 받은 건지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
더욱이 최근 손해율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손보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 평가제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손보사들은 가짜환자로 불리는 일명 ‘나일롱 환자’나 ‘보험사기’등으로 인해 누수되는 보험금을 막기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상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평가제에 대한 불만섞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윤리적인 자괴감에까지 빠지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사 보상과 담당자는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더 지급할수 있는데도 평가제를 따라가다 보니 보험금을 최소한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목소리 크고 속칭 배째라는 식의 막무가네 사람들에게는 평가제와 상관없이 일정수준이상의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보험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주지 못한다는 현실에 윤리적인 자학까지 하는 보상직원도 있다”고 밝혔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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