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삼성생명 공격적 행보 '긴장'
생보업계, 삼성생명 공격적 행보 '긴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브랜드 발표후 보험료 연쇄 인하..."失地회복 나섰다" 관측

 
2006년도 새해를 맞아 삼성생명의 행보에 생보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해벽두부터 새로운 기업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표준이율 인상을 단행하는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삼성생명이 ‘잃어버린 영토’(점유율하락)를 되찾기 위한 공세를 시작한 것이라는 중론이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기업브랜드 슬로건으로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라는 뜻의 ‘a partner for life’<로고>를 제정,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고객 섬김 경영의 일환으로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고 기업 브랜드로 통일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생명은 기업브랜드를 발표한 직후 표준예정이율 0.5%인상을 단행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인데, 이자율이 높으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는 줄어들게 된다.

올해 새로운 경험생명표의 적용에 따라 삼성생명은 상품별로 보험료가 10% 이상 인하될 예정인데 예정이율까지 인상하면 최대 20%까지 보험료가 저렴해 진다.

이처럼 새로운 기업 브랜드 슬로건 발표와 잇따른 보험료 인하정책에 삼성생명을 바라보는 보험업계의 시각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낮은 예정이율을 적용해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책정해 왔다. 특히 설계사 조직을 주력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방카나 온라인, 홈쇼핑등 다이렉트채널로 인한 판매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예정이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보험료를 전체적으로 인하했는데, 특히 정기보험이나 건강보험등에서 가장 보험료 인하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타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들 상품군이 방카나 온라인, 홈쇼핑등 다이렉트 채널에서 주력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저렴한 보험료까지 앞세울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낮은 이율을 적용, 과거 고금리 상품에 대한 역마진을 어느정도 해소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삼성생명이 신채널등을 가동,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생명은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사들이 점차 그 영역을 차지해 나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외자계 생보사들의 경우 규모가 커져 더 이상 고금리로 계약을 유도하는 메리트를 주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