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TM 영업정지 해제 불구 '신중모드'
카드사들, TM 영업정지 해제 불구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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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확약서 제출 카드사 전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해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텔레마케팅(TM) 영업 재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에 CEO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합법적으로 수집한 고객정보인지 검증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겠다'는 CEO의 확약서를 받은 카드사의 경우 오는 24일부터 TM을 재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정보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쉽게 TM 영업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특히, 카드사는 보험사와 달리 대부분 자사의 고객 정보로 전화영업을 하기 때문에 정보 확인이 용이하지만 영업재개 이후 확약 내용에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 CEO는 물론 카드사 이미지 역시 직접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지난 15일 TM 영업을 재개했지만 실제 영업에 나섰던 보험사는 극히 일부였으며 이마저도 기존 전체 정보의 10% 수준으로만 영업에 나서는 있는 실정이다.

CEO 부담 등으로 인해 수집한 지 오래돼 주소나 전화번호가 바뀌면서 고객에게 직접 정보제공 동의를 확인할 수 없는 정보는 확약서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사들도 TM 영업 재개를 연기하더라도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TM 영업을 다시 허용해줬지만 막상 민원이 들어오면 CEO 자리가 위태로운 만큼 쉽게 나서지 못한다"며 "재개하라도 확실한 정보 위주로만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민원 발생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 역시 기존 관행처럼 상품권 등으로 민원 무마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정보로 영업에 나선다고 해도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며 "CEO 자리가 위태로운 만큼 기존 관행처럼 상품권 등으로 민원을 무마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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