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연초부터 해외 공동수주 '랠리'
국내 건설사, 연초부터 해외 공동수주 '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웨이트·이라크 이어 알제리서 35억달러 수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대규모 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하면서 연초부터 해외수주에 순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알제리에서 또한번 수주 대박이 터졌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GS건설 등 국내 6개 건설사가 단독 혹은 컨소시엄을 이뤄 총 35억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알제리 국영전력청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알제리 6개 지역에 1600㎿급 복합화력발전소 6기를 동시에 건설하는 메가 프로젝트로, 공사 총액이 42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총액 35억달러 규모의 5기를 국내 건설사가 따냈고, 7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1기는 스페인 건설사가 시공을 맡는다.

앞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12일 쿠웨이트에서 12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플랜트 공사를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가 공동 수주했으며 19일에는 현대건설 등 4개사가 이라크에서 6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공사를 따낸 바 있다.

이 날 대우인터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를 구성해 알제리 국영전력청과 14억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수주한 발전소 건설사업 가운데 발전용량과 금액면에서 최대 규모다.

대우인터 컨소는 알제리 비스크라(Biskra)와 지젤(Jijel) 등 2개 지역에 설계·구매·시공 등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복합화력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예상 공사기간은 39개월이다. 이 컨소는 2012년에도 알제리에서 9억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이날 알제리에서 13억7000만달러 규모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단독으로 따내며 알제리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북서쪽 항구도시 모스타가넴(Mostaganem)과 나마(Naama)  두 곳에 역시 일괄 턴키방식으로 2017녀 8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모로코 시장에 진출에 이은 이번 알제리 프로젝트 수주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GS건설도 대림산업과 조인트 벤처를 구성해 7억1500만달러 규모의 카이스(Kais)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각각 절반의 지분을 챙기며 주관사는 GS건설이다.

이 발전소 현장은 수도 알제에서 동남쪽으로 400㎞ 떨어진 켄첼라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공사도 일괄 턴키방식으로 이뤄진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의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협업 수주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 잇따라 대형 공사를 따내고 있다"며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 초과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