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3년 4개월만 재개…현대아산 총력 지원
이산가족 상봉 3년 4개월만 재개…현대아산 총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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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속초에서 금강산으로 떠나는 이산가족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오늘(20일) 3년 4개월만에 재개된다. 금강산 사업 중단으로 타격을 입었던 현대아산은 참여 가능한 인력을 총 동원해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강원도 속초에 집결한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38명은 이날 금강산으로 들어가 60여년만에 가족들과 재회한다. 이들이 만날 북한 가족은 모두 178명이다.

이산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첫 재회 후 오후7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오는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어 23일~25일에는 2차 상봉이 열려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가족 361명을 만나게 된다.

현대아산은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해 현대아산 임직원 60여명을 직접 파견했다. 서울에서 지원하는 인력을 합하면 총 100여명에 이른다. 건설사업본부를 제외한 전 인력이 행사에 동원된 것이다.

이산가족상봉행사는 대한적십자사가 주관하지만 제반 실무는 사실상 현대아산이 담당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7일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이뤄진 직후 23명의 직원을 금강산에 파견해 현재까지 행사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의, 행사장 주변 시설 점검과 보수, 통신장비와 차량 정비 등을 진행해왔다. 최근 금강산에 적설량 2m 이상의 폭설이 내린 후에는 제설 작업도 맡아왔다.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행사 기간에는 40여명의 직원이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지원팀으로 투입된다. 또 북측이 주관하는 1차 상봉(20~22일)에 이어 남측이 주관하는 2차 상봉(23~25일)에는 환영만찬을 위해 현대백화점 인원 100여명도 추가로 투입된다.

현대아산을 비롯한 현대그룹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남북 관계의 해빙무드가 조성돼 6년째 중단된 금강산관강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하고 이다.

지난 2008년 7월 북한군에 의한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중단되기 직전 현대아산의 전체 인력은 1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핵심 사업 중단에 따른 주차례의 구조조정으로 현대는 70% 줄어든 300여명만 남게 됐다.

관광사업 부문에는 30여명의 필수인력만을 남겨두고 소규모 국내 관광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전 직원이 반드시 금강산 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남북 당국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합의하면 2개월 이내에 관광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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