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이번엔 화재…잇단 사고에 '공사중단'
롯데월드타워, 이번엔 화재…잇단 사고에 '공사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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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논란 또 '도마 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잇단 사고로 해당 공사현장에 대해 철골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 공사현장 47층서 '불'…전기누선?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정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 47층에서 불이나 25분 만에 꺼졌다.

화재를 목격한 인근 주민이 소방서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7대와 소방인력 81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불로 컨테이너 박스 일부와 공구, 자재 일부가 탔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용접기 보관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시 인부들이 모두 퇴근한 상황이라 용접 작업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경찰과 소방당국은 용접작업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2차 조사결과에 따라 화재 원인이 '전기 누선'으로 모아지고 있다.

소방서 측은 "현장조사 결과 1평에서 2평 남짓한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 안에 있던 전기배선의 누전 등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의 규모가 크지 않고 인명 피해도 없어 3차 현장조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 화재원인은 경찰과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한 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본 인근 주민들이 찍은 화재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와 관련해 "야간에 켜 둔 주황 빛깔 조명이 불로 오인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아 공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착공 전부터 야기된 '안전 문제'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제2롯데월드는 지상 555m, 최고 123층 랜드마크 건물(롯데월드타워) 1개동과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8~11층 상업용 건물 3개동(롯데월드몰)으로 구성된다. 이 중 메인빌딩인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62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YS 정부 때부터 추진된 제2롯데월드는 2011년 11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다. 그러나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착공 전부터 안전성 논란에 시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에는 공사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쇠파이프가 11층 공사현장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행인이 충격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사고 직후에는 고층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층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 서울시 "철골공사 중단하라"
한편 이번 화재로 공사기간 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시가 철골공사 중단명령을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건설 측에 화재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47층 철골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화재 진압 후 현장에서 철골작업 공사 중단 명령을 구두로 전달했고 이날 공문을 보내 통보할 예정이며 수사기관 등 화재 원인을 찾고 롯데건설 측이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내놓으면 공사재개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월 조기개장은 더욱 불명해졌다. 롯데백화점, 롯데물산 등은 5월 저층부 쇼핑몰을 조기 개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아직 조기 개장에 필요한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지적한 교통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초고층 건물인 만큼 소방안전 점검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김치현 사장을 중심으로 임직원 비상회의를 소집,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마련하는 등 이번 사고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 수립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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