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李 회장 실형에 '실망'…"경영 차질 장기화 우려"
CJ, 李 회장 실형에 '실망'…"경영 차질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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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횡령과 배임, 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4일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CJ그룹은 경영 차질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최근 잇따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이 회장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실형을 선고받자 실망속에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CJ그룹은 총수의 경영공백 장기화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규·해외사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부재로 지난해에도 투자에 차질을 빚었다"며 "경영 공백이 길수록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긴축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CJ가 제일제당이라는 식품기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유통 등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러나 이 회장 부재가 길어지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지연돼 그룹 중장기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된 지난해 7월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CJ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7천861억원)은 전년보다 26.1%, 당기순이익(3천208억원)은 43.8% 줄었다. 특히 그룹의 모기업격인 CJ제일제당은 작년 영업이익(3천466억원)이 전년보다 30.8% 하락했다.

주요 투자계획도 잇따라 보류돼 작년 5월 이재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중단되거나 지연된 계열사의 투자 규모가 6천400억원에 달한다.

한편, CJ그룹은 내부적으로는 항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 곧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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