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권선주 기업은행장 "한자릿수 中企대출금리 유지"
[일문일답] 권선주 기업은행장 "한자릿수 中企대출금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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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기틀을 마련한 '한자릿수 중소기업 대출금리' 기조를 올해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선주 행장은 12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자릿수 금리는 IBK기업은행이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진행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고객을 위해 한자릿수 금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권 행장과의 질의응답 내용.

▲IBK기업은행이 올해 중소기업 금융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경제성장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면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우려가 생길 수 있지 않나.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금융을 한지가 벌써 50여년이 넘었다. 직원들의 DNA에 중소기업 금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체화돼있다. 이 부분이 IBK기업은행의 저력이며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늘 내실성장을 말씀드린다. 내실있게 성장하자는 의미이지, 성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년 중소기업 지원 목표가 4조원 정도였는데, 4조9000억 정도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연체율은 0.6%, 고정이하여신도 1.38%였다. 항상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금융을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해나간다 하더라도 무리없이 내실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염려해주신대로 경영환경이 어렵고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어려운 기업에게는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컨설팅을 통해 현금 흐름이 잘 돌아가도록 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정상 기업으로 회생되는 경우도 많았다. 중소기업 금융을 50년 동안 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 올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작년 이상의 내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간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해왔다. 정부에서는 경영 효율화와 공공기관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데, 금리를 낮추면 수익성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 부분을 재고할 계획인가.

-IBK기업은행은 2013년에 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췄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약간은 감소된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이익이 8120억원 정도 났다. 타행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한자릿수 금리는 IBK기업은행이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진행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때문에 이 기조를 큰틀에서 지켜나갈 것이다.

다만 시장 금리가 변동할 경우, 자연스러운 변화는 있을 수 있다. 금리가 시장 상황에 맞게 변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타당하다. 하지만 고객을 위해 한자릿수 금리를 지켜나가겠다는 것은 변함없는 목표다. 이런 부분을 충실히 맞춰나가면서도 목표 이익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공기관 재지정 이후 대책은?

-준수해야 할 여러가지 사항이 있다. 알리오 공시시스템 정보 공개, 공공기관 만족도 조사, 규제 혁신에 관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기타공공기관이 해야 하는 의무를 충실히 따르도록 하겠다.

▲IBK기업은행은 소매금융 관련된 부분이 취약한데.

-지난해 1조원 약간 넘는 개인 여신을 공급했다. 올해도 1조원 정도의 여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취임식에서 개인 고객을 위한 융복합 상품을 언급한 바 있다. 한 예로 마케팅 전략부에서 내놓은 '보험품은 정기예금' 등은 고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얼마전 1000억원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은 3000억원을 목표로 순항중이다. 개인 고객을 평생고객화 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상품군을 구상하고 있다. 머지않아 신상품이 나올 것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오는 2월27일 북경지점을 낸다. 현재 해외 지점이 22개 있는데, 올해 말까지 북경지점을 포함해 25개 지점을 목표하고 있다. 상해지점 오픈도 문을 두드려볼 예정이다. 또 인도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사무소를 낼 것이다. 그 이외에 부족한 부분은 5대양 6대주 사업 MOU를 맺어 고객에 부응하고, 기존대로 MOU 은행을 통해 촘촘하게 관리하는 방식을 이어가겠다. 내실 성장을 한다면 세계 100위 은행 진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장 취임 이후 자회사 사장을 유임시켰는데. 지배체제는 어느정도 강화됐다고 생각하는지.

-자회사와는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배구조라는 것은 결국 주식을 어느정도 소유하고 있느냐와도 맞닿아있다. 투자증권은 79.6% 갖고 있고, 대부분 100%를 갖고 있어 지배구조의 변화는 크게 없다. 지배구조는 모행과 자회사의 신뢰관계를 통해 더 튼튼해진다고 생각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자회사 사장들이 좋은 실적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빼고는 이익을 내고 있는 구조다. 저축은행은 올해도 약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자회사는 모두 흑자로 돌아서 IBK금융그룹의 이익에 도움을 줄 것이다.

▲창조금융의 개념이 아직 모호한데.

-어떻게 보면 창조금융이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IBK기업은행에서 가진 개념은 '기술력이 양호하지만 담보력은 취약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지원·투자하고, 무료 컨설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은 창조금융의 범주가 상당히 넓다고 생각한다. 올해 중소기업대출 공급기준 목표는 40조원이다. 이 가운데 신산업분야 기술력 보유 기업에 16조4000억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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