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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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문가 99.2% 금리동결 전망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에선 기준금리의 동결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이달 기준금리(현재 연 2.50%)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근거로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 꼽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 FOMC회의에선 100억달러 규모를 추가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3차 양적완화 규모는 이달부터 월 65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그간 시나리오 수준이었던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자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에 신흥국들은 자국의 통화가치를 방어하고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이달 말에는 브라질도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이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 인도, 남아공, 터키, 인도네시아는 경상 적자가 심각한 이른바 '5개 취약국'으로 분류된 국가들로, 사상 최대 수준의 경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와는 차별화됐다는 지적이다.

또 이달 취임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및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걷히는 모양새다.

다만,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경기 상·하방 리스크의 상존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 역시 "테이퍼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경기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 아닌데다 물가, 환율 등의 측면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제기됐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국내 특수성을 내세워 연준과 반대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잡기는 쉽지 않다"며 "한은의 국내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기 때문에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앞장서서 제기했던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총재 교체 이후 2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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