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사장 "죽을 각오로"…예탁원 4대 과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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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경영·공공기관·부산이전 정면돌파
거래소 지배구조 문제는 입장 다소 모호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방만경영 해소와 공공기관 해제, 본사 부산이전과 거래소와 관련된 소유·지배구조 개편 등 예탁원 앞에 놓인 핵심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 1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 12층 대강당에서 유재훈 예탁원 사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11일 유 사장은 여의도에 위치한 예탁원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유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혹은 자신의 임기 중 예탁원의 큰 과제로 꼽히는 4가지 문제에 대해서 각각 해결 방안을 설명했다.

먼저 방만경영 해소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예탁원은 지난 2011~2013년 3년 동안 평균 824만원이었던 1인당 복리후생비를 올해 절반 수준인 426만원으로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복리후생비에 대해 세부항목별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 검증을 받았다"며 "이미 세부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만큼 죽을 각오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본사이전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예탁원은 국가정책과 세법상 오는 8월에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해야 하며, 55% 이상의 직원은 상시 부산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

부산으로 이전하는 부서는 고객과 대면하지 않는 후선부서와 고객과 접점이 적은 정보, 결제 관련 부서와 IT 관련 부서의 일부 등이 내려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본사 이전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보안리스크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막겠다는 입장이다. 예탁원은 자본시장의 인프라 기관으로 혹시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다면 카드 3사 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유 사장은 "지난달 전사적으로 회의를 해서 회사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리스크를 상정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검증했다"며 "앞으로도 본사가 무사히 이전할 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에 대해 정기적으로 평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에 대해서는 예탁원의 독점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는 비율을 줄여 공공기관 해제 명분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예탁원은 독점·전통적인 업무에서 60%의 수익을 얻는 구조였지만 앞으로 3년 동안 비독점·비전통 업무에서 60%의 수익을 얻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

현재 예탁원은 거래소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지만 독점 사업에서 얻는 수익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면도 있어 이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 예탁원도 같이 공공기관에서 해제될 수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와의 소유·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유 사장은 이같이 비독점·비전통 업무의 수익비중을 늘릴 경우 거래소발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예탁원에 미치는 거래소의 '입김'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지분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예탁원이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이후 주주구성에서 중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를 기다려 수정하겠다는 다소 장기적이고 확실하지 않은 전략을 밝혔다. 임기 내에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던 위의 3가지 사업과는 달리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지도 못했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장기적으로 예탁원이 자본시장법상 공공성을 가져야 하는데 (거래소의 자회사인 상태에서) 그럴 수 없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일단 예탁원의 거래소의 후선 기관적 성격을 줄여 소유구조에 대한 개편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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