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 영업환경 악화에 '脫대부업' 러시
대부업체들, 영업환경 악화에 '脫대부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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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및 저축銀 인수로 활로 모색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국내시장을 떠나는 대부업체들이 늘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 수는 1만223개로 2012년 12월말보다 672개가 줄었다.

2010년 12월말 1만4014개에 달했던 등록 대부업체수는 2011년 6월말 1만3384개, 2012년 6월말 1만1702개로 꾸준히 줄었다. 특히 2010년 12월말부터 지난해 6월말 사이 개인 대부업체는 1만2483개에서 8532개로 3951개(32%)나 급감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들의 텔레마케팅(TM) 영업을 일시 중단시킴에 따라 대부중개업체들 중 상당수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대부중개업체들의 의존도가 높은 소형 대부업체의 경우 줄폐업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부터 최고 이자율이 39%에서 연 34.9%로 인하되는 것은 물론 대부업 등록 요건이 법인은 자본금 1억원, 개인은 5000만원 수준으로 강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형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는 물론 해외진출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업체 자산 규모 1위 러시앤캐시와 3위인 웰컴론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가교저축은행의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서 탈(脫) 대부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보다 높은 금리는 물론 영업환경이 좋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대부업 축소로 인한 수익성 보존에 나서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현재 중국내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동남아시와 중앙아시아, 동유럽에 대한 시장조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웰컴론 등 타 대부업체들도 최근 해외시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더플론과 현대해상 자회사인 하이캐피탈대부 등 일부 대부업체의 경우 낮아지는 이자율 등의 환경에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매각을 통해 대부업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의 대부업체들이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시장에서 이탈함에 따라 최근 시장에서 도태된 중소형 대부업체들이 사채시장으로 편입됐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정부가 대부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밝히는 등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상당수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대부 등록증을 반납하고 미등록 불법고리 영업을 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며 "특히 대부분의 대부업체들도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사채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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