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네번째 희망퇴직…노조 "구조조정" 반발
한국지엠, 네번째 희망퇴직…노조 "구조조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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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포함 여부 논란…'한국 철수설' 부인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한국지엠이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09년 이후 벌써 네번째다.

업계에서는 미국 GM본사의 생산기지 조정으로 인한 일감 부족사태에 직면한 데서 비롯된 사실상의 감원이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먹튀'를 전제로 한 구조조정의 시발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지엠은 사내 공지를 통해 지속 경영 가능한 회사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7일부터 '사무직과 생산 분야 감독직 중 2010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지원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5년차 이상의 본사 및 연구소 소속 사무직과 공장 생산현장 관리직. 희망퇴직 위로금은 ▲1989년 이전 입사자는 3년치 ▲90~98년 입사자는 2년6개월치 ▲99~2010년 입사자는 2년치 급여가 각각 지급된다. 이와 별도로 모든 희망 퇴직자에게는 2년치 학자금과 1천만원 상당의 자동차 바우처가 지급된다.

한국지엠 측은 300여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생산직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실시 배경과 관련, 지난해 말 미국 GM본사는 글로벌 레벨의 생산기지 조정 계획에 따라 2016년부터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 시장에서 철수키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변화로 인해 쉐보레 차량을 만들어 유럽에 수출해 온 한국지엠은 생산물량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GM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만, 한국지엠의 위상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회사는 회사발전 및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일체의 협의 없이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며 "사무지회는 회사의 희망퇴직 제도 시행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철수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호샤 사장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생산직도 대상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희망퇴직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한편,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했다. 이후 한국지엠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2009년 한 차례, 2012년에 두 차례 등 지금까지 최근 5년간 세 차례의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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