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줄줄이 실적급감…우리금융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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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감소폭 40% 육박…"올해 실적개선 전망"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감소폭이 40%에 달하는 등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KB·우리·하나금융지주와 오는 11일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지주(추정치)의 연간 순익은 총 4조5188억원이다. 이는 2012년(7조3085억원)대비 38.2% 감수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순익이 1조2830억원으로 전년(1조7310억원)대비 25.9%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순익도 전년대비 하락했다. 특히 민영화 작업을 진행중인 우리금융은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매각가 하락으로 '어닝쇼크'를 보였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2892억원으로 전년(1조6333억원)대비 82.3% 감소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119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인 증권계열 자회사들에 대한 손실 3934억원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2012년(1조6215억원)대비 37% 감소한 1조2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익도 전분기(3579억원)대비 60% 줄어든 1433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 1조684억원을 제외하면 순익이 전년대비 84.4% 증가한 것"이라며 "2011년 이후 연간 당기순이익 1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실적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순익 역시 2012년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1조9266억원으로 '2조 클럽'을 달성했던 2012년 순익 2조3227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당기 순익 역시 3639억원으로 전년동기(3801억원)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4대 금융지주 순익이 감소한 것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든 데다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부실화된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윤웅원 KB금융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적극적인 비용통제와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로 비용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저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실적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다소 늘어나고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윤웅원 부사장은 "올해에는 경제성장률 수준의 대출 성장과 NIM 개선과 함께 비용도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익성이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연구원도 은행권 순익이 올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다만 신용위험 등 은행의 잠재적 리스크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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