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정말 왜 이러나?'…당진공장, 또 안전사고
현대제철 '정말 왜 이러나?'…당진공장, 또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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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이후 세번째 인사 사고… '안전 불감증' 심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이은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현대제철의 당진공장에서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와 현대제철의 특별관리 방침과 대책이 발표된지 두 달 만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김모(53)씨가 1m 아래 섭씨 70~80도 정도의 뜨거운 냉각수 웅덩이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3일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졌다.

김씨는 당진공장의 슬래그 처리·관리를 맡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경찰은 사고 당시 슬래그 냉각수의 냉각 정도와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 난간 너머로 이동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아르곤 가스 누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사망하고, 지난해 11월에는 가스 누출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총 8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선정, 특별관리에 나섰다. 같은 달 현대제철 측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안전경영총괄대책위원회를 신설·1200억원의 안전관련 투자예산을 집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의식, 제도, 시스템 등 안전경영의 전 분야에 걸쳐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재해율 0(Zero)에 도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사업장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금속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 "과거 현대제철에서 연이어 벌어진 사망재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고 또한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비롯됐다"며 "안전난간대가 출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었더라면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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