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경영정상화 '탄력'…자금수혈 추진
경남기업, 경영정상화 '탄력'…자금수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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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두 번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경남기업의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채권단으로부터 53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수혈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금지원 방안을 제시했으며 오는 27일까지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은 뒤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1000억원의 출자전환과 38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 등 총 4800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제안했다. 채권단이 가진 기존 주채무 1조1961억원은 3년간 상환유예하고 공사수주에 대비해 500억원 기존 보증한도 유지도 함께 제시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최근 D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경남기업의 계속기업가치(9280억원)가 청산가치(4170억원)보다 높게 나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경영개선을 시도키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지원받은 1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과 관련된 청사진도 제시됐다. 출자전환은 1주당 액면가 5000원으로 예정됐으며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대주주 지위를 잃을 전망이다.

현재 성완종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율은 44.41%로, 출자전환 시 19.60%로 낮아지고 채권단이 55.86%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경남기업의 최대주주가 성 회장에서 채권단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다만 회사 경영권은 성 회장과 장해남 대표이사가 그대로 유지한다. 출자전환 후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9월 말 기준 253%에서 195%로 낮아질 전망이다.

성 회장 측은 경남기업의 회생을 위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로 경영권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성완종 회장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지분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채권단에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 워크아웃을 마무리하고 경영권을 회복, 정상경영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밖에 경남기업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일부도 당분간 유예된다. 당초 PF 대출이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5% 수준이었지만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이자를 CD+1.2%로 대폭 낮춰 지원한다.

한편 1951년 설립된 경남기업은 대아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1위의 중견건설사다.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1년 5월 조기 졸업했지만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현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자금난에 빠져 지난해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 1조7815억원에 부채가 1조277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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