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도쿄오토살롱, 한국 애프터마켓의 미래
[전문가 기고] 도쿄오토살롱, 한국 애프터마켓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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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도쿄에서 32회 도쿄오토살롱이 개최됐다. 규모와 인프라가 잘 돼 있고 튜닝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부분이 집중된 대표적인 애프터마켓 전문 전시회다.

개최되는 3일간 매일 10만명 정도가 입장하면서 30만명이 관람할 정도로 전시회는 활기가 넘쳤다. 바로 인접한 외부 장소에서는 각종 자동차 드리프트 등의 경기가 매일 개최됐고 전시장 안에서도 이를 실내 모니터로 중계방송을 들을 수가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예전과 달리 몇 가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고성능을 추구하는 퍼포먼스 튜닝이나 파워 업 튜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엔진 등을 튜닝하는 이 부분은 최근의 경향인 친환경 요소를 가미하기 어려운 만큼 최근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판단된다.

둘째로 상대적으로 드레스 업 튜닝이 많아졌다. 기업체의 입장에서는 친환경 요소와 고연비를 강조하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항목인 만큼 다양한 겉모습 꾸미기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각종 리어 스포일러 등 외부 장착용 파츠가 많아지면서 각종 아이디어로 무장한 상품도 많아졌다.

셋째로 각종 액세서리의 활성화다. 차량에 부착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 관람객의 관심을 이끌었다.

넷째로 알루미늄 휠의 전통적인 활용과 부각이다. 대부분의 부스에서 화려하고 고급스런 알루미늄 휠이 전시됐고 일반인들이 가장 튜닝분야에 접근하기 쉬운 부분인 만큼 시장성 만큼 큰 관심을 유발시켰다. 전문 튜닝업체를 중심으로 브랜드화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쿄오토살롱은 국내에서는 취약한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의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아직 불모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후진적이고 영세적인 부분이 많다. 우리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는 약 70조원 시장. 아직 튜닝, 모터스포츠, 중고차, 이륜차, 리사이클링 분야 등이 매우 후진적인 상황이다.

특히 가장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 튜닝 분야는 매우 후진적이어서 약 5천 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튜닝산업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15~20조원의 튜닝시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작년에 정부에서 튜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심어지면서 창조경제 일환으로 선정돼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활성화 정책이 진행된다면 튜닝분야의 경우 향후 6~7년 이후에 4~5조원 형성, 유관분야인 모터스포츠 분야의 경우 1~2조원 시장이 가능하다. 고용창출은 3만명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7월 초에는 서울오토살롱이 개최된다. 일본과 우리는 시장, 문화, 제도적 기반이 다르다지만 자동차애프터마켓에 대한 방향성만큼은 다를 리 않다. 서울오토살롱이 이러한 기반조성의 초석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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