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연봉 '칼질'…직원봉급도 손질?
금융지주 CEO 연봉 '칼질'…직원봉급도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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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제외 대다수 은행 2.8% 인상…"직원임금은 노사 합의사항"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문지훈기자]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KB·신한·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최대 40% 삭감될 예정인 가운데, CEO 연봉삭감 여파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이들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에 회장 연봉을 30~40%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금융사 CEO 연봉이 실적과 무관하게 하방경직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4대 금융지주 회장의 평균 연봉은 20억~30억원 수준으로 삭감폭이 적용될 경우 15억원 가량으로 줄어든다. 10억원대로 추정되는 시중은행장 연봉과의 격차도 좁혀진다.

이에 따라 지주사 및 은행 경영진의 연봉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금융지주사는 기본급 및 장·단기 성과급 등 급여체계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임금삭감 태풍이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직원들의 급여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임금인상 여부는 노사 합의사항이기 때문이다.

현재 KB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직원들의 연봉을 2.8% 인상키로 합의하면서 임금협상을 마친 상태다. 임금인상은 지난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 용자협의회의 합의에 따라 정해진 가이드라인(2.8%)에 따라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약정(MOU) 달성 여부에 따라 임금 및 복지혜택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예상이 가늠돼야 임금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MOU에는 우리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총자산순이익률(ROA) △판매관리비용률 △1인당 조정영업이익 △순고정이하여신비율에 대한 목표치가 담겨 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임금과 복지혜택이 동결 된다.

결국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의 연봉은 삭감되지만 일반 직원들의 급여는 되레 오르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의 고액연봉에 대한 논란이 예전부터 제기돼왔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 금융노조의 가이드라인 이상으로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왔다"며 "직원 임금의 경우 노사 합의로 결정하는 데다 이미 상당수 노사의 협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임원 연봉삭감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연봉삭감 태풍에서 비켜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성과보상 체계에 대한 개선안을 요구할 당시 지방은행도 개선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연봉삭감 관련 논의는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은행권 전체가 동참해야 하는 분위기라면 따라가야하지 않겠냐"며 "다만 지방금융사 임원 연봉은 4대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은 수준인 만큼 삭감여부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가 2011년~2012년 13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 한 전북은행장의 평균 연봉은  6억2000만원대이며, 성세환 부산은행장과 하춘수 대구은행장의 평균 연봉은 각각 3억원대,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은 평균 2억5000만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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