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 아울렛·복합쇼핑몰 출점 '공격행보'
빅3 백화점, 아울렛·복합쇼핑몰 출점 '공격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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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올 한 해만 8곳 출점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백화점업계가 올해는 공격적인 신규 출점을 강행한다. 특히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하면서 백화점 단독 출점보다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나 복합 쇼핑몰 등의 형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의 3년간 확정된 출점계획 모두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빅3가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채널의 주춤한 성장세를 메우기 위한 돌파구로 신유통업태에 집중하면서 무게중심이 아울렛과 복합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약 1조25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아울렛, 해외백화점 등 모두 8곳의 신규출점을 준비 중이다. 한 해 8개 출점은 지난 1979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영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규모다.

우선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 명품관 에비뉴엘 잠실점이 문을 열며, 상반기 내에 도심형 아울렛인 고양점도 함께 개장한다. 하반기에는 롯데몰 수원역점, 12월에는 프리미엄아울렛인 동부산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내년 오픈이 예정이었던 아울렛 구리점과 광명점도 연내 오픈이 확정됐다. 특히 연말 개장 예정인 광명 아울렛은 세계적 조립가구 브랜드인 이케아 1호점과 동반 입점하는 것이어서 업계 안팎에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매출은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1% 신장했다. 올해는 아울렛 매출을 2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백화점은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까지 롯데가 중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최대 규모인 선양(瀋陽) 복합몰 사업이 오는 5월에 1차 완료된다. △백화점 △영플라자 △롯데시네마 등 3개 부문의 영업을 우선적으로 시작하며, 2015년에는 롯데마트, 2016년에는 테마파크가 각각 개장한다. 베트남에서는 올 9월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1호점인 하노이점이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올 10월에 경기 김포시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처음으로 낸다. 경인아라뱃길, 올림픽대로, 외곽순환도로,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과 접근성이 좋아 연간 600만명의 집객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판교 복합쇼핑몰과 송도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이 예정됐으며, 2016년에는 경기 수원 광교에 새 점포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는 신규출점에 버금가는 기존 점포의 증개축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기존 점포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과 강남점의 확장 공사에 들어가며, 올 12월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기존보다 2배가량 확장하는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 한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을 전담할 별도법인 '신세계프라퍼티'를 발족시켜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6개의 복합쇼핑몰을 건설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상반기에는 하남과 안성, 하반기에는 대전이 문을 열며, 인천 청라지구와 고양 삼송지구, 의왕 등도 줄줄이 예정됐다. 아직 투자금액을 정하지 못한 인천 청라지구를 제외하고 5곳의 투자금액만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고가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아울렛이 미래 성장 채널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기에 복합쇼핑몰은 상품과 여가,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보강되면서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주력 채널이었던 백화점은 지난해 그 이름값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백화점 신규 출점이 전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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