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車그룹, 韓경제 '30% 대'…'쏠림' 너머 '착시'
삼성·현대車그룹, 韓경제 '30% 대'…'쏠림' 너머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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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시가총액·당기순익서 35~37% 차지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주요 경제지표상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의 비중강화는 이제 단순한 '쏠림현상'을 넘어서 경제지표의 '착시현상'를 낳을 정도다.

1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국내총생산(GDP), 시가총액, 당기순이익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최근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본 결과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2012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했다. 5년 전인 2008년 말 23.1%와 비교하면 11.9%p 상승했다.

사실상 이들 두 그룹과 거래를 하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매출까지 감안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두 그룹의 상장계열사(27개사)의 시가총액(지난해 9월말 기준)이 전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9%에 이르렀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은 2008년 말 134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437조6천억원으로 226%나 늘었고, 비중은 21.9%에서 13%포인트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삼성이 186조4천억원(168%), 현대차가 117조2천억원(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규모는 612조원에서 1254조3천억원으로 105% 커졌다.

두 그룹의 당기순이익(2012년) 역시 법인전체 당기순이익의 34.9%를 차지했다. 또한 2012년 국내 전체 법인이 거둔 매출 4212조 중 11.3%인 476조8천억원을 양대 그룹이 올렸다. 영업이익은 192조1천원 중 34조5천억원(22.4%)을 두 그룹이 달성했다.

한편 이러한 두 그룹의 막강한 영향력은 나머지 기업들이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며 지표의 '착시현상'마저 낳고 있다.

실제로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국내 전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08년 136조8천억 원에서 2012년 149조 원으로 9% 증가하는데 그친다. 더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7조 원에서 80조 원으로 되레 25.2%나 감소했다.

▲ 자료 = 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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