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3월3일 총파업…정부 입장 변화시 유보 가능"
의협 "3월3일 총파업…정부 입장 변화시 유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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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상대 총투표로 최종 결정…정부 제안 협의체 '불참'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3월3일 집단 휴진 형태의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라 총파업이 유보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원격의료 도입, 의료법인 자회사 허용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의협은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을 시 오는 3월3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의협은 전날 오후 5시20분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2014년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 의사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전국의사대표자회의와 주제별 분과토론, 전체회의 등 7시간이 넘는 열띤 논의 끝에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협은 총파업 시작일을 오는 3월3일로 정했다. 다만,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라 파업이 유보될 수 있도록 했고, 이에대한 결정권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했다.

의협은 정부가 제안한 민관협의체에 대해서는 불참하기로 결정했으며, 의료계의 요구를 협의하기 위한 새로운 협의체를 정부 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앞으로 의협은 9만5000여명 전 회원을 대상으로 모바일·우편을 통해 총파업 실시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하게 되는데, 전체 회원 중 50% 이상이 투표하고 그 중 과반이 찬성하면 해당 안이 가결, 의협은 '집단 휴진'에 들어간다.

노환규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격의료법 개정안과 투자활성화대책 등 영리병원 추진을 반대하며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협은 기한을 두고 정부의 태도를 지켜 볼 것이며, 태도에 변화가 없을 때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다음 주쯤 원격의료와 관련해 원격의료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통과시 각 시도별 비상체제를 갖추고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저지, 잘못된 의료보험 개혁 이 세 가지 과제를 수많은 의사들과 국민들을 위해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그러면서 "파업 최종 결정시 3월3일부터 (단계적이 아니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보름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가능한 많은 의사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국민들이 저희의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도 강력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이날 논의 결과를 12일 오전 11시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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