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5㎡ 이하 25만가구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수도권에서 1년 전보다 매매가가 오른 가구 중 중소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써브가 1월 1주차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347만7162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오름세를 조사한 결과 29만7211가구가 1년 전보다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25만2699가구로 85%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1주차 시세대비 매매가가 오른 가구 중 중소형 아파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송파구로 3만231가구였다. 이어 서울 강남구가 1만8826가구, 경기 수원시는 1만5590가구, 경기 용인시 1만1950가구, 경기 평택시 1만396가구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강남3구가 매매가가 오른 중소형 아파트 가구 수가 가장 많았다. 송파구,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구 역시 9776가구로, 수도권에서 여섯 번째로 매매가가 오른 중소형 가구 수가 많았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미성, 장미1·2차,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 주공아파트,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 등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에서 매매가가 올랐다.
이밖에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잠실엘스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등 선호도 높은 대단지에서도 중소형 매매가가 상승했다.
경기는 수원시, 용인시, 평택시를 비롯해 고양시가 8895가구, 안성시는 8795가구, 안양시 8668가구, 성남시 7120가구, 광명시 6636가구를 기록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주로 아파트 단지가 집중돼 비교적 주거여건이 좋고 서울 진출입이 편리한 지역이 많았다"며 "또 삼성전자가 위치한 수원시와 KCC 안성공장이 들어서는 안성시, 고덕산업단지가 위치한 평택시 등 산단 내 근로자 수요가 탄탄한 지역들이 해당됐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경우 서구와 부평구에서 각각 7672가구와 6277가구를 기록했다. 서울 진출입이 비교적 수월한 지역으로 전세난이 지속되자 일부 세입자들이 중소형 아파트 매매로 선회하면서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써브 측은 이처럼 매매가가 상승한 중소형 아파트 가구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선 연구원은 "가구 구조변화에 따른 1~2인가구 증가와 경기 불황으로 인해 관리비, 세금 등 경제적 부담이 비교적 덜한 중소형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현재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부담으로 매매로 돌아서는 세입자들이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