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카카오, 풀어야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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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용 메신저' 꼬리표 부담…"게임 플랫폼 보완도 필요"

[서울파이낸스 이어진기자] 카카오가 내년 5월 상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가치를 둘러싼 평가가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상장 잭팟'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내년 5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복수의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5월로 상장 시기를 정한 것은 올해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뒤 이에 합당한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상장 목표 시기를 명확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내년 5월 상장 전 '자국민용 메신저'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중요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쟁 메신저인 라인은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등지에서 인기를 끌며 가입자 3억명을 돌파했지만 카카오는 현재 1억3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

카카오는 2011년부터 미국, 일본 등의 국가를 공략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내년 상장해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일단 '자국민용 메신저'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필수"라며 "올해 글로벌 성과에 따라 내년 상장 시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게임하기 플랫폼'의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하기 플랫폼은 카카오의 매출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린 주력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년 간 카카오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관련 매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게임하기 플랫폼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커머스, 게임하기, 이모티콘 매출 등 구분을 짓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하기 플랫폼은 사실 플랫폼이라 칭하기 어렵고 광고효과를 위한 매개체로 봐야 한다"며 "게임하기 플랫폼에 탑재된 대다수의 게임은 가입자 확보에만 소셜그래프를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가 게임업체들이 소셜그래프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안정화도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 주력 서비스들이 데이터베이스(DB) 서버 문제로 인해 1시간 가량 불통됐다. 2년 간 총 6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현재 서버 이중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내실 있는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IDC에는 파견업체 직원들과 본사 직원들이 같이 일하며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서는 보다 전문화 된 인력 보강과 서비스 장애 시 대응 프로세스 마련, 자체 IDC 설립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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