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엔저 공습…올해 철강株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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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반영, 추가하락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철강업종 주가는 지난해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영향과 업황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양적완화가 2년 이상 연장될 것을 밝힘에 따라 엔저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주가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일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업종은 하락세로 2014년 새해 첫날 장을 마쳤다. 이날 포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38%) 하락한 32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도 각각 4.18%, 3.01%씩 떨어졌다.

지난 한 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철강주는 고전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30일 32만6500원으로 연초 대비 9.43% 하락 마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3.68%, 7.39%씩 떨어졌다.

문제는 철강주 약세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엔저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일본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본원통화를 연간 60~70조엔 늘리는 양적완화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장에서 현재 105엔대인 엔·달러 환율이 올해 평균 110엔을 기록할 경우 철강 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다면, 올해도 철강주는 내리막길만 남은 걸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렇지 않다. 철강 업종의 주가가 엔저 영향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엔저영향은 이미 어느정도 선반영됐고, 수출다변화 등으로 일본이나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주가 급속히 회복세를 타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주가가 많이 빠진 것은 엔저 영향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올해 업황이 좋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도 "일본 철강업체들과의 경쟁이 부담이지만 동남아 시장으로의 판로개척으로 엔저 영향을 만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달러에 대한 원화절상 효과로 원자재 구매비중이 줄고 있고 올해 중국 조강 생산도 8억톤 내외로 예상돼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엔화 부채가 많은 점이 수지개선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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