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산업전망 - 음식료] 곡물가 안정·내수 회복 '바닥 찍고 반등'
[2014년 산업전망 - 음식료] 곡물가 안정·내수 회복 '바닥 찍고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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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지난해 갑을논란, 가격 저항, 내수 침체 등 악재가 겹쳤던 식품업계. 하지만 올해 식품업계는 곡물가 안정과 내수 시장 회복으로 인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곡물가 안정·내수 회복 '상승요인'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식품업계가 곡물가 하향 안정화와 원화 강세로 인해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주요 원재료인 국제곡물가격 추이를 보면 소맥이 전년동기 대비 17.1% 감소했고, 원당(-19.8%), 옥수수(-31.2%) 가격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곡물가 하락은 소재식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공식품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은 "당분간 국제 곡물가격은 재배면적 확대와 이상기후 감소에 따른 작황호조 등을 감안할 때 안정화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며 "1차 곡물가공업체 등을 중심으로 원가 부담 완화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또 원화 강세로 인해 원가 부담이 덜어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최근 5년간 국제곡물가격 추이 그래프(표=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식품업계의 안정된 재무구조를 장점요소로 꼽았다. 조수희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제조업은 장기간 고착화된 거래선과 유통망 체계를 갖추고 있어 채권·채무 거래방식이 일정하고 부채비율이 전체 산업 평균 비율 124.3%보다 45.6% 낮아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내수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인다는 점을 들어 실적 상승을 점치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인해 급격히 위축됐던 식음료품 판매량은 지난해 8월부터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17개월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민간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러한 내수회복이 식음료품 판매량 하락세를 상승반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 한층 강화된 대형마트 영업규제법이 시행된 이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에서 10월 식품 비중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2.3% 줄어들며 식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투자와·가격 인상이 '변수'

올해 식품업계의 실적 변수는 신사업 발굴에 따른 투자 효과와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격 인상 여부가 꼽힌다.

식음료 업체들은 포화상태인 내수 시장을 벗어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1월 심양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광저우 대규모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올해 2분기 중 말레이시아 메티오닌 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또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경기가 회복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는 있지만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공장 증설에 따른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부와 소비자단체가 물가인상 감시를 강화 역시 변수다. 최근 유제품 가격 인상 사례를 봐도 유통업체는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물가인상 압박으로 인해 당초 대비 다소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게다가 곡물가 하향 안정화와 원화 강세 부담으로 인한 원가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터라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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