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장 핵심 요건은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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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관리 중요성↑…이건호·김주하·권선주 행장 선임배경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은행권 내 리스크 관리 전문가들이 연이어 은행장에 선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산건전성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리스크 관리 전문가가 행장으로 선임된 사례는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김주하 신임 NH농협은행장 내정자, 권선주 IBK기업은행 내정자 등이다.

이건호 행장은 2011년 8월부터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아오다 올 7월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이 행장 선임 당시 KB국민은행 내 국민·주택은행 출신 간 채널갈등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건전성 회복, 수익성 하락 등을 해결할 인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행장은 1999년 조흥은행에서도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주하 내정자의 경우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에 선임되기 전 금융기획부와 심사부 업무 등을 담당, 여신 전문가로 일해왔으며 권선주 내정자도 지난해부터 IBK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를 맡아왔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들이 신임 행장으로 선임되는 현상은 과거와 다른 흐름으로 전임자들은 인사 및 영업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은 영업 전문가로,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은 인사 전문가로 알려졌다.

타 은행도 인사 및 영업 전문가들이 행장직을 맡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과거 인사부장과 영업추진본부장을 지낸 바 있으며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기업금융그룹 및 가계영업그룹을 담당해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영업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각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인 만큼 리스크 관리 역량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를 행장으로 선임,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는 영업력 확대를 통한 수익증대가 중요한 시점이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해당 분야에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행장들의 경영화두도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제고에 방점이 찍혀 있다. 김 내정자는 선임 당시 "건전성 및 수익성 제고, 시너지 극대화 등 NH농협금융지주가 지향하는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내정자도 "건전성 관리가 안 되면 이익을 낼 수 없다"며 "저수익·저금리 상황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 역시 취임 당시 "규모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성장전략은 건전성과 수익성 유지라는 대전제 하에서 추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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