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 내수 부진 지속…"주가 반등 힘들어"
제약업 내수 부진 지속…"주가 반등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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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약업경기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달 제약업계 원외처방(환자가 병원 외부의 약국에서 약품처방을 받는 것) 금액과 처방량 등이 전월대비 감소했다. 업계는 제약업 내수 둔화로 주가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외처방조제액은 7405억원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3.4% 감소했다. 이 중 국내 상위 10대 업체 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9.5% 감소한 19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처방량 역시 2% 줄었다.

의약품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수요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대규모 약가 인하 이후,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주가 역시 최근 낙폭이 심해지고 있다. 이날 의약품 업종지수는 4208.67로 지난달대비 4.8% 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리베이트 규제강화를 제약업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내원환자 수 감소 뿐 아니라 필요이상으로 의약품을 처방하던 패턴이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감소하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출 실적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사들의 평균 수출 비중은 지난 2011년 13.8%에서 올해 15.9%로 증가했고, 오는 2015년에는 2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꾸준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수 외 성장 요인의 실적 반영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제약업 주가 흐름이 당분간 모멘텀 공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업종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이 확인돼야 한다"며 "현재 수준의 실적으로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주가상승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올해 4분기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낮고, 저성장 국면에서 내년 기준 상위제약사 주가 상승 여지도 제한적"이라며 "업종 밸류에이션의 상향 또는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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