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월 기준금리 '동결'…7개월째 年 2.5%
한은, 12월 기준금리 '동결'…7개월째 年 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KDI "국내 경제 회복세 강화"
12월 美 FOMC회의 QE3 축소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월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회복 흐름 속 금리기조에 변화를 줄만한 요인이 부족한데다, 미국의 조기 양적완화(QE3) 규모 축소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달 금리 동결 뒤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현행 2.5% 수준에서 동결 결정했다. 지난 5월 2.75%의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7개월째 동결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전문가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변동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국내 경제의 회복 흐름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주요 실물지표가 모두 증가해 부진을 만회했고 경제의 회복 조짐도 점차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KDI는 이례적으로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며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19일 예정된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점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성장률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데 이어 제조업, 고용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QE3 조기 축소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현재 매파(금리인상 성향)로 분류되는 지역 연준의 총재들은 12월에 QE3의 점진적 축소(테이퍼링)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고용 개선 흐름이 QE축소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달 테이퍼링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놨고, 댈러스 연준 총재는 "기회가 왔을 때 QE를 축소해야 한다"며 "연준이 분명한 시간표를 발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밤사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2014년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예산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연준의 12월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이에 미국 및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00선 아래로 주저앉으며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린다면 국내 금융 시장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금리를 내린다면 한은이 향후 국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의 GDP 갭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의 일부 부문 편중 현상, 엔저(低) 등의 대외 불확실성 등이 잔존해 한은이 당분간 보수적인 통화정책 성향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