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부사장 절반 감축…업계에 미칠 파장은?
삼성증권, 부사장 절반 감축…업계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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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증권의 부사장 4명 중 2명을 타계열사로 이동시키는 등의 인사 개혁을 단행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가 전반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간판기업이 이처럼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들고 나옴에 따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그룹은 계열사 201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증권의 전무 1명과 상무 3명 등 총 4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급 임원 2명과 전무급 임원 1명은 각각 타 계열사로 이동했고, 전무급 임원 1명이 전입됐다.

특히, 부사장급 임원을 절반이나 줄인 점이 눈에 띈다. 방영민 전 부사장과 임영빈 전 부사장은 각각 삼성생명과 삼성그룹 금융일류화추진팀으로 이동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전출을 두고 삼성증권이 그간 진행해 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사장급 임원 축소는 판관비를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며 "전출을 통해 사람을 내보내거나 직급을 한 단계 낮추지 않고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이번 조직개편은 판관비 절감의 연장선상으로 판단한다"며 "CEO 직속관할로 고객지원실을 신설하는 등의 영업력 강화와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 2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으로 7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5% 급감했다. 이에 지난 7월 과장ㆍ대리급 인력 100여 명을 금융ㆍ전자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고, 기존 105개 점포를 90여개로 통합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 임직원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3206명으로 지난해 3512명에서 8.7%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부사장이 4명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례적인 부분"이라며 "단순히 인원을 감축해서 줄어드는 인건비는 그렇게 크지 않아, 지점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이 아닌 삼성증권의 조직개편은 고객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에 CEO 직속관할로 신설한 고객지원실은 하나의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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