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업계, 회계기준 변경 '영업 어떻게 하라고...'
리스업계, 회계기준 변경 '영업 어떻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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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비용부담 등으로 대책 마련 '전전긍긍'
중고차판매 연계 등 중소형사에겐 '그림의 떡'

리스업계가 다음 사업연도부터 시행해야 될 회계기준으로 인해 운용리스가 어려워짐에 따라 이를 극복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딱히 뾰족한 수를 낼 수 없어 리스사들의 걱정이 더해 가고 있다.

11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까다로워진 회계기준으로 인해 어려워진 운용리스를 극복해낼 방안을 딱히 모색하지 못하며 서로의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새로운 회계기준안은 돌아오는 사업연도(12월 결산법인은 1월, 3월 결산법인은 4월 도입)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변경된 회계기준서 자체가 어렵고 모호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각 리스사들은 향후 리스영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여신협회는 각 회원사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변경된 회계기준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을 취합, 회계연구원에 전달했으며, 금주 중 이에 대한 통보를 받을 예정이다.

각 리스사들은 회계기준안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세운다는 방침이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1월에 새로운 사업연도를 시작하는 리스사의 부담감은 더 크다. 당장 1월부터 시행하는 리스사들은 회계팀 뿐만 아니라 영업사원에게도 교육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어느 한 곳이 자료를 만들면 그 것을 입수해 본다는 것이 일부 12월 결산 리스사의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3월 결산 리스사들에게는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내년 4월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고, 12월 결산법인들의 상황을 살펴 본 뒤 더 좋은 방안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그러나 결산 시기와 상관없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리스사들은 어떤 방식을 도입하더라도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쌓여 있다. 섣불리 큰 비용을 들어가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리스업계에서 신 회계기준 대응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3가지 정도.

중고차 판매와 연계를 해 중고차 가격에 대한 잔가를 보장받거나, 잔가보험을 들어 보험사로부터 잔가에 대한 리스크를 방지하는 것. 또 영업자체를 금융리스로 시행하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이미 계열사인 ‘글로비스’라는 물류업체와 연계해 중고차 가격에 대한 잔존가를 보장받고 있어 여타 리스사에 비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회계기준안이 바뀌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몇몇 업체들도 중고차업체와 연계를 해 잔존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려중이다. 대우캐피탈은 계열사인 ‘자마이카’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씨티파이낸스 등의 몇 업체들은 잔가보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리스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까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3월정도 까지는 지금과 비슷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되고 그 이후부터 새로운 대안들이 생겨날 듯 싶다”며 “규모가 큰 업체들은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어려워진 운용리스 타개책을 마련하겠지만 규모가 작은 업체는 비용의 부담이 커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리스사 관계자는 “잔가보험에 가입한다면 이에 대한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리스사들이 외환위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 좀 수익이 나려고 하는데 당국에서 여러모로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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