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韓 자산운용사 성장잠재력 높다"
피델리티 "韓 자산운용사 성장잠재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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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델리티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아직 한국의 펀드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자산운용사의 성장잠재력은 높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사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펀드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리드 대표는 현재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자산운용업계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국에는 6000만명의 인구에 수백개의 자산운용사가 있는 반면 한국은 인구 대비 자산운용사의 수가 많지 않다"며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와중에서 한국에 잠재적인 수요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드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2006년 이후 단일 국가에 의존하는 리스크 높은 펀드를 주로 판매한데다 키코(KIKO) 사태 등이 벌어지면서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리드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해외투자 및 펀드 투자 자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리드 대표는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내년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으로 이머징 시장보다는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미국은 쌍둥이 적자가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일본도 정부 정책에 의해 증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도 '우상향'을 예상했다. 리드 대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한국시장에 5조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이는 아시아지역 단일 국가 중 최대 규모"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이 그만큼 내년 코스피지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정책에 대해서는 고무적이지만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나왔던 사모펀드 규제완화 등 정부의 규제 완화는 긍정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규제가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펀드 투자 대상 등을 더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 운용그룹인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한국법인이다. 리드 대표는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 대표,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피델리티의 아시아 태평양 경영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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