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TPP 협상 가속화…증시 수혜주는?
정부 TPP 협상 가속화…증시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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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우리나라의 TPP 참여로 국내 IT업종 수혜에 주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반면, 자동차와 음식료 등의 주가 흐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TPP 참여를 위한 예비 양자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12개 태평양 연안국들의 자유무역 협정을 말한다.

업계는 TPP 참여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업종별로 교역우위 혹은 열위관계에 따라 그 이해관계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흐름 역시 차별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T업종의 수혜와 자동차·음식료업종의 피혜 등을 예상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같이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우 자유무역을 통한 혜택이 비용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화된 시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TPP 참여 결정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 및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 외 국가들로부터 원자재 수입, 일본으로부터는 자본재 수입을 통해 완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교역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바, 부품 및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에 따른 제조업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제품업체들의 경우 TPP 체결국가들이 자리한 시장 내에서 이미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가격 경쟁력 제고가 확보된다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업체 역시 TPP 체결시 관세 할인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등 자동차업체들에는 TPP 참여가 엔저와 함께 악재로 지목된다. 현재 TPP 관심 표명 국가 12개국 중 미국, 아세안 국가 등은 이미 FTA가 발효됐으므로 수출증가 효과보다는 수입 급증의 우려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일본 수입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8%인 반면 일본은 관세가 거의 없다.

이 연구원은 "미-일 TPP 협상 과정처럼 국내 자동차 관세 철폐를 장기로 유예하거나, 예외 품목으로 지정할 확률이 높다"며 "TPP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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