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상품 전략 '새판짜기' 나서
카드사들, 상품 전략 '새판짜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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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최근 수익부진 등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신상품 출시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는 등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고객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카드 신상품인 'KB국민 훈·민·정·음'을 출시하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훈민정음은 심재오 사장이 지난 7월 취임 후 처음 내놓은 상품으로 각 카드별로 고객 선호 업종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설계함으로써 쉽고 편리하게 카드를 선택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심 사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향후 KB국민카드는 기존 원카드 상품인 '혜담'과 더불어 훈민정음을 통한 제휴카드 출시 등 투트랙 상품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심재오 사장은 "원카드 상품인 '혜담2'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만큼 원카드 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다만 우리 상품 중 디스카운트형 카드가 시장에서 잊혀진 부분이 있어서 새롭게 훈민정음 카드를 출시한 것으로 원카드 전략과 세분화 전략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기존 카드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버리고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포인트적립·캐시백'을 핵심 혜택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드상품도 포인트 적립을 위한 '현대카드M'과,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할 신상품 '현대카드X'로 단순화시켰으며 특히, 전월실적을 50만원으로 높여 체리피커 보다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복잡한 개별 상품 이름 중심의 브랜드 체계를 탈피하고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를 개별카드의 이름으로 하는 고객 중심의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수립하고 삼성카드 1에서부터 7까지의 숫자카드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해 온 원기찬 사장 신임 사장 체제로 변화되면서 향후 새로운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등 타 카드사들도 신상품을 줄이고 영업이 안되는 카드를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CEO 교체와 맞물려 수익개선을 위한 상품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며 "상품 개발의 경우에도 빅데이터를 활용, 고객니즈를 반영한 특화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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