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本家 증권사, 미스터리쇼핑 최저등급 '불명예'
펀드 本家 증권사, 미스터리쇼핑 최저등급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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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불완전판매 위험 높아…"직원 업무강도 높고 상품 복잡"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금융당국의 펀드 미스터리쇼핑에서 매해 증권사들이 은행이나 보험사보다 최저등급을 더 많이 받으면서 펀드 판매의 본가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이 은행 직원들보다 더 많은 펀드를 판매하고 있지만 업무강도가 높고 상품이 복잡해 불완전판매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금융감독원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번 펀드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한 결과 60점 이하의 저조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총 18곳으로 전체 93곳 중에 19.35%에 해당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 등 비증권사들은 85곳 중에 10곳만 저조 등급을 받아 비율이 11.76% 밖에 안 됐다.

연도별로 봐도 2011년을 제외하고는 성적이 저조한 증권사가 비증권사보다 많았다. 특히 2009년 하반기에는 8곳, 2012년에는 5곳으로 같은 해 비증권사에 비해 다수 나타났다.

'미스터리쇼핑'이란 조사원이 고객으로 위장해 펀드판매사의 영업점에 방문해 펀드판매시 권유준칙이나 판매프로세스에 합당한지 점검하는 조사방법이다. 미스터리쇼핑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은 권유준칙이나 판매프로세스가 잘 지켜지지 않아 불완전 판매의 위험이 높다는 뜻이 된다.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증권사에서 펀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펀드 불완전판매의 위험이 높으며 실제 일어날 경우 피해도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펀드의 판매사 비중을 살펴보면 증권사가 49.97%를 차지해 은행(43.45%)과 보험(3.67%)에 비해 높았다.

특히 증권사는 직원의 수도 4만362명이라 일반 은행(7만5868명)에 비해 53%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증권사 직원들이 은행 직원에 비해 훨씬 더 펀드 판매를 많이 하고 있지만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불완전판매의 위험이 높다는 것.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은행보다 높은데다 펀드 상품도 더 다양하고 설명이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은행은 직원들이 많이 있고 시간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증권사의 경우에는 창구직원이 증시나 전화응대 등 다른 일이 많아 내방고객에게만 집중하지 못한다"며 "은행보다 평가받는 것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은행의 경우 대부분 펀드판매가 켐페인 식으로 소수의 펀드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 펀드의 상담이 숙달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증권사에서는 펀드 상품도 많을 뿐더러 파생상품이나 해외와도 관련 있는 상품을 상담하는 등 상품도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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