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금융전망 - 증권] 수익편중 해소 급선무
[2014 금융전망 - 증권] 수익편중 해소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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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올해 증권업계는 거래대금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브로커리지에 치우친 수익구조가 지속되는 한, 내년 실적 역시 제한적인 회복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3년 수익성 악화…구조조정·M&A 부진

올해 증권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대금 감소에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부문 손실까지 겹쳐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지만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위축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제 올해 대다수 증권사들은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지점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KTB투자증권은 인력 100여명을 내보냈으며, 삼성증권의 경우 기존 105개 점포를 90여개로 통합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21개 증권사의 상반기(4월~9월)실적은 전년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특히, 2분기(7월~9월)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들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8곳은 적자전환했다.

이미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사들 다수는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현재 정부가 매각을 추진 중인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LIG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업계는 올해 업황 부진에 M&A(인수합병)가 지지부진했지만,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압박과 함께 내년에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시장 낙관론 불구 실적개선 '제한적'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세로 투자 심리가 개선돼 올해와 같은 부진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권사 순익에서 여전히 비중이 큰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같은 구조적 문제가 실적 개선을 더디게 하는 주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주식시장 낙관론은 유효하나, 국내 증권업이 경쟁으로 인한 수수료율 하락과 수익 다변화 부재로 구조적인 다운사이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거래대금의 중장기적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위탁매매가 주수익원인 국내 증권사의 성장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채권 부문의 손실은 금리 정책 및 업계의 대응 전략을 감안할 때 추가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 정책을 고려하면 추가적 하락 가능성은 낮고, 적극적인 이익보다는 손실 축소와 중립화가 목표일 것"이라며 "이익을 보기도 어렵겠지만 선세적인 대응으로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증권사들의 결국 판관비 감소 여부가 중요한 이익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수익난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이 확산됨에 따라 판관비는 감소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풀이했다.

정 연구원은 "대형사들의 평균적인 판관비는 연간 5500억원인데, 이를 15% 가량 감소한다면 거래대금 10조원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며 "거래대금 추이와 달리 지속성을 지닌다는 특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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