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 이상' 명단 공개 …대상자들 '면면을 보니'
'연봉 5억 이상' 명단 공개 …대상자들 '면면을 보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 = CEO스코어

500대 기업 중 536명 해당…재벌 총수일가 93명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내년부터 연봉 5억원 이상의 등기이사의 연봉공개가 의무화됨에 따라 공개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등기이사로 등재된 재벌 총수 일가의 등기이사 사퇴 여부가 주목된다.

18일 기업경영성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 비상장사 등기임원 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등기이사 평균연봉이 5억 원을 넘는 기업은 176개이고, 공개대상 인원은 536명이었다. 이 중 대주주 일가가 등기이사로 올라 있는 기업은 54.5%인 96개사, 대상은 93명으로 조사됐다.

500대 기업 중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등기임원 평균연봉이 5억원 이상인 기업은 117개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기업은 57.3%인 67개사, 인원은 60명으로 나타났다.
 
삼성, 신세계 등 범 삼성가는 총수일가 대부분이 미등기 임원이어서 여전히 연봉이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의 경우 연봉공개 대상자는 호텔신라 등기이사인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등 나머지 일가는 모두 비등기 임원이다.
 
범삼성가의 일원인 신세계 그룹도 총수일가가 모두 비등기 임원으로 빠져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이명희 회장, 정재은 그룹 명예회장,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역시 미등기 임원이다.
 
반면,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은 모두 대주주가 등기 이사를 맡고 있어 연봉이 공개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4개사,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3개사, 사위 정태영 사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2개사, 조카 정일선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사위 신성재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SK도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C&C 3개사,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SK네트웍스·SK이엔에스 2개사, 사촌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가스·SK케미칼 2개사, 역시 사촌인 최신원 회장이 SKC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LG,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롯데제과·호텔롯데 3개사,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케미칼 3개사, 장남 신동주 부회장이 호텔롯데,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롯데쇼핑·호텔롯데 2개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의원의 사촌인 정몽혁 회장이 유일하게 현대종합상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진도 조양호 회장이 한진·대한항공 2개사, 아들 조원태 부사장이 한진·대한항공 2개사, 장녀 조현아 부사장이 대한항공·제수씨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화의 경우는 김승연 회장만 한화·한화건설·한화케미칼·한화엘엔씨 4개사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GS와 두산은 대주주 일가가 등기·미등기 이사로 혼재돼 있다.
 
GS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GS·GS칼텍스 2개사, 허창수 회장이 GS·GS건설 2개사, 허진수 부회장이 GS칼텍스, 허명수 사장이 GS건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GS홈쇼핑과 GS리테일 2개사,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도 GS홈쇼핑과 GS리테일 2개사 등기이사로 올라 있다. 반면 허연수 사장은 유일하게 GS리테일 미등기 임원에 등재돼 연봉공개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두산,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 차남인 박지원 부회장이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반면 박용곤 명예회장은 두산,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3개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도 두산·두산건설 2개사, 아들인 박태원 부사장은 두산건설 미등기 임원이다.
 
그 외 총수가 있는 나머지 20대 그룹중에서 효성가 조석래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 영풍그룹의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KCC 정상영 명예회장등 3명을 제외하고는 대주주 일가가 모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어 보수가 공개될 전망이다.

이밖에, 부영, 한진중공업, 미래에셋, 대성은 등기임원 평균연봉이 5억 원을 넘는500대 기업 계열사가 없거나,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올라있지 않아 연봉공개에서 제외된다.

이번 연봉 공개가 등기임원으로만 한정돼 일부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등기이사직을 사퇴하고 미등기 이사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고 경영자 연봉 공개가 공론화된 이후 고액연봉으로 논란을 빚었던 오리온 담철곤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전 회장등이 등기이사직을 그만 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