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당국 으름장(?)에 대출금리 일제 인하
카드사들, 당국 으름장(?)에 대출금리 일제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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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대출금리 비교 공시
신한·현대 등 "내달부터 인하"

[서울파이낸스 공인호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카드사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출금리 비교공시 등 금융당국이 규제강화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30일부터 리볼빙결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의 최대 금리를 27.90%로 1%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카드론도 내달 6일부터 최대금리를 26.50%로 0.8%포인트 내린다. 이를 통해 KB국민카드는 대출 평균금리가 1%포인트 가량 인하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오는 29일부터 최저 이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정한다. 할부 수수료율은 현행 9.90~19.90%에서 8.90~20.90%로, 현금서비스 연체 수수료는 22.90~29.90%에서 21.90~29.90%으로 각각 바꾼다. 카드론은 11.90~19.90%에서 10.90~20.90%로 낮아진다. 카드론 연체 수수료는 24.00%였으나 22.90~24.90%로 변경된다.

또한 신한카드를 비롯해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도 내달부터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 대출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며, 12월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시행될 때부터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여타 카드사들과 같이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금리인하 구간에 대해 관련부서에서 논의중이며 최저, 최고 금리를 동시에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금리인하에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은 카드사들이 저신용·저소득자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제기돼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14조원에 달한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의 17% 가량이 28~30%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으며, 카드론의 경우 17% 고객이 26~28%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현금서비스 전체 고객의 24% 가량이 연 26~28%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카드사들의 고금리대출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드·할부금융사의 금리 산정과 신용등급 평가 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업체별 비교공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카드사들이 별도의 자체 등급을 만들어 카드론,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만 공시하고 있어, 업체별 금리비교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사들은 당장 올해 3분기부터 개인신용등급별 카드 대출 금리를 비교 공시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출금리의 가격결정에까지 관여하기는 어려운 만큼 모범규준을 통한 합리적 금리산정 체계를 마련한 것"이라며 "대출금리 비교공시가 정착될 경우 카드사들이 금리인하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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