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남3구 자가 전세, 전셋값 상승 부추겨"
한은 "강남3구 자가 전세, 전셋값 상승 부추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3구 자가전세자 비중 61.2%
"강남 전셋값 부담, 세입자에 떠넘겨"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강남·서초·송파 '강남3구'의 자가 전세(집 있는 세입자)가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이 학군·학원 등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몰리면서 높은 전셋값 부담을 자신이 세놓은 집의 전셋값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1일 한국은행은 전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6월 말 기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를 거주지별로 분류한 결과 강남3구의 자가전세자 비중이 61.2%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34.1%)은 물론 수도권(37.6%)이나 서울(44.1%)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이들의 93%는 수도권에 집을 갖고 있었다. 경기·인천에 44%, 서울 강북에 29%, 강남 20% 등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교육, 주거, 생활여건이 우수한 서울 강남 등 일부 특수지역의 거주를 선호하는 전세 세입자 대부분은 소득 수준이 높은데다 집이 있는 세입자인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에 전세를 얻으려고 물려든 결과 이 지역의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이 같은 부담을 또 자신의 세입자에게 떠넘기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이들은 강남3구에 전세를 얻을 때 부담하는 전셋값 상승분을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세입자에게 상당부분 전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다른 지역의 전셋값을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전세보증금 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이 줄어든 것도 전셋값이 상승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세주택 보유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