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5년새 절반 '뚝'…지역별 양극화 뚜렷
악성 미분양 5년새 절반 '뚝'…지역별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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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도권 1000가구 증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최고치에 달했던 2009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그러나 3분기 전국 미분양 가구 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1000가구 이상 늘어나면서 신규 주택 과잉공급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부동산114는 국토부 미분양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2009년 5월(5만4141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달 2만4667가구로, 5년 새 2만여가구나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물량이 지방 물량을 추월하는 등 지역별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에 대한 양극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9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4667가구, 수도권 1만4279가구, 지방 1만388가구로, 전체 물량의 58%가 수도권에 위치했다. 2009~2010년 준공 후 미분양의 90% 이상이 지방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수도권 주택경기가 최근 3년간 지방보다 더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1만670가구, 인천 2801가구, 서울 808가구 순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많았고, 지방에서는 강원 1763가구, 대구 1233가구, 충남 1152가구, 부산 1042가구 순으로 많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미분양 매입과 세금 감면 등 활성화 대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미분양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는 총 6만6110가구로, 전분기(6만5072가구)대비 1038가구 증가했다.

서울·수도권은 2722가구에서 4331가구로 2170가구 늘어났다. 반면 지방은 3만2571가구에서 3만1438가구로 1132가구가 줄었다.

서울은 전분기대비 1609가구 늘어난 4331가구로 집계됐다. 인천은 383가구 감소한 4840가구, 경기는 944가구 증가한 2만5500가구로 조사됐다.

충남은 전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이 줄었다. 2분기 2961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이 3분기 2346가구로 615가구 줄었다. 세종시와 광주도 미분양 아파트가 각각 371가구, 320가구 감소했다.

이에 반해 울산은 미분양 가구 수가 크게 늘었다. 2분기 1924가구에서 3분기 2816가구로, 892가구 증가했다. 울주군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상승과 각종 세금 혜택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사들이 연내 공급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변동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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