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노조, "졸속 매각 강행시 총력 투쟁"
LG카드 노조, "졸속 매각 강행시 총력 투쟁"
  • 김성욱
  • 승인 2005.11.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10일 결의대회 진행...産銀앞서 규탄 대회.

LG카드 노동조합(위원장 황원섭)은 8일 LG카드의 졸속 매각을 막기 위해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LG카드 노조간부 150여명이 집결해 매각투쟁 승리를 위한 LG카드 노조간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LG카드 노조는 산업은행의 일방적 밀실매각 강행에 대하여 전국적으로 노조간부들의 투쟁결의를 집결하고, 서울 인근 수련원에서 1박 2일간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한편, 10일 오후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규탄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LG카드 노조는 그 동안 LG카드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역할과 매각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시정과 함께 LG카드 노조의 주장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LG카드 노조는 채권금융기관이 보유 중인 전체 지분 82.6% 중 22.9%를 차지하는 산업은행이 전체 채권금융기관의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며 “LG카드가 정상화되어 위험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어, 시중은행이 감내한 위험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더라도 매각과정에서조차 그동안 위험을 부담해온 채권금융기관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공정한 게임의 룰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달 18일 ‘LG카드(주) 제17차 채권단 운영위원회(산은,농협,우리,기은) 결의 내용’에서 산은은 전체지분의 51~71% 일괄매각하려하는데 이 경우 LG카드 인수자는 외국계 투기펀드나 국내 재벌, 대형은행에 한정될 것이라며 970만명에 달하는 LG카드 고객 정보가 외국에 팔리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을 흔드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한 “LG카드 경영정상화 과정에 산업은행이 돈을 지원한 것 이외에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며 산업은행 그 동안 LG카드 정상화 과정에서 ‘LG카드 청산’을 협상용 카드로 사용하며 시장 위기를 앞장서서 조장해왔고, 지난 11월초 산업은행을 찾아간 노조 간부들에게 “다시는 보기 싫으니 오지 말라”라는 망언을 하는 등 조기경영정상화를 위해 앞장서서 희생해 온 LG카드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의 존재조차 무시하는 태도는 이미 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외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명분으로 LG카드 지원에 나섰던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서면결의’를 통해 ‘최소 51% 지분매각을 통한 경영권프리미엄 챙기기’를 공식 선언한 것은 5~6조원에 달하는 LG카드 매각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국내 우량 장기투자자가 전무한 현실에서 ‘비싸게 팔면 그뿐이다. 매각 후에는 모르겠다’라는 무책임한 행태로서 ‘국민경제의 발전’이라는 산업은행의 설립취지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한 산업은행 등의 LG카드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주장은 현재 LG카드의 주가만으로도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의 LG카드 출자 대비 손익분기점은 주당 약 3만1천원으로 최근 LG카드의 주가 4만2천원을 기준으로 산업은행 보유 주식수 2천874만주는 약 3천160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해 주었다는 것.
LG카드 노조는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시장의 적정가격을 무시하고 경영권프리미엄까지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인수자에게 인수위험을 고스란히 넘겨, 인수자는 자산 빼돌리기 등을 통해 이익실현을 꾀할 수밖에 없는 매각실패의 전형적인 전철을 밟는데 국책은행이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에 따라 LG카드 노조는 △산업은행 지분(22.93%)을 건실한 국내 장기투자자에 분산 매각 △소유와 경영 분리를 바탕으로 하는 전문 경영인체제 구축 △우리사주조합 지분 3% 확보를 통하여 경영진의 전횡에 대한 견제와 감시, 건전한 노사상생 문화 확립 △국민 대토론회를 통한 LG카드 미래상 공개 논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카드 노조는 “국민경제 활성화와 금융시장 안정을 고대하는 국민들의 희망을 뒤흔드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LG카드 노동조합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