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 "'부채 8.5조' 경기도시공사, 성과급 잔치"
[2013 국감] "'부채 8.5조' 경기도시공사,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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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부채가 8조4000억원을 넘어선 경기도시공사가 경영개선 대신 '성과급 잔치'에 열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병호 의원(민주당)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3 경기도청 채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는 사상 최초로 8조원을 돌파했다. 2008년 5조2644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8조4957억원으로 62.96%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부채가 4조4142억원으로 연 1412억원, 하루 3억9000만원의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1412억원의 금융이자는 2011년 당기순이익(1823억원)의 77.5%에 해당하고, 2012년 당기순이익(3360억원)의 42%를 차지한다. 게다가 올 상반기 경기도시공사는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경영난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영평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0년 안전행정부 경영평가에서는 '우수'를 받았지만 2011년과 2012년엔 '나'등급으로 떨어졌고, 경기도 경영평가에서도 2010년 'A'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 사장의 연봉은 서울시 SH공사 사장 연봉(1억198만원), 인천도시공사 사장(1억414만원)보다 많은 1억2514만원으로, 수도권 도시공사 사장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부채가 5년간 3조 이상 증가했음에도 최근 3년 동안 임직원들에게 72억9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경영개선보다는 성과급 잔치에 급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병호 의원은 "경기도시공사의 부채가 5조원에서 8조원으로 크게 증가했음에도 부채대책은 현재의 부동산 불황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분양대금으로 빚을 갚겠다'는 안이한 내용"이라며 "일단 짓고 보자는 막무가내식 개발을 중단하고 수익성을 고려한 사업 선정과 업무 및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 부채절감과 내실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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