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등급 첫 공개…한진·현대百 'C등급'
지배구조등급 첫 공개…한진·현대百 'C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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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SK·한화·동부 공적제재로 감점
두산, 지배구조등급 A+로 '최고'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국내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열악한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전체 등급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orea Corporate Governance Service. 이하 CGS)은 올해부터 지배구조 부문에 한해 유가증권시장의 대상기업(693개사) 전체의 평가등급을 공개했다.

CGS는 12년 째 기업들의 지배구조 등급을 평가해왔지만 지금까지는 B+ 이상의 기업만을 공개해왔다. CGS는 지배구조등급을 S등급을 최상위로 정하고 이하 A+, A, B+, B, C, D 등 7개 등급으로 분류해왔다.

지배구조등급의 첫 전면 공개와 관련해 박경서 CGS 원장은 "우리나라 평균적인 지배구조 점수가 40점(100점 만점 기준)이 조금 안된다. 결국 아직도 우리나라 지배구조수준은 굉장히 낙후돼있다"며 "전면 공개 목적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해지고 기업가치를 위해 경영하는 시스템이 잘 정착돼야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최상위등급인 S등급 기업은 전무하다. A+기업도 7곳에 불과하다. 이어 전체 대상 기업 중 지배구조개선 노력이 다소 필요하다고 평가되는 등급인 B+ 이상을 부여받은 기업은 151개사로 21.8%의 비중만을 차지했다. 개선 노력이 많이 필요한 B등급 기업들은 300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43.3%를 차지했고, 개선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C등급은 230곳으로 33.2%에 달했다. 지배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한 만큼 주주가치의 훼손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이번 전면 공개에서 눈에 띄는 곳은 D등급을 받은 기업들이다. D등급은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을 거의 갖추지 못해 주주가치 훼손이 현실화될 우려가 있는 기업들로 분류된다.

D등급을 받은 곳은 12개사로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12곳 중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한화, 태광산업이 포함됐다. 이밖에는 △글로스텍 △대양금속 △동양강철 △마니커 △보해양조 △우리들생명과학 △조비 △티이씨코 △포켓게임즈 △KG케미칼 등이었다.

D등급을 받은 곳 12개 사 중 11개사는 공적 제재를 받은 기업들이다. 20대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D등급을 받은 한화는 총수의 배임 및 횡령,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으로 가장 큰 감점폭을 받은 곳이었다. 이밖에 태광산업, 보해양조, 마니커 등도 배임 및 횡령 등에 연루돼 감점폭이 상당했다.

반면 S등급 다음인 A+등급을 받은 기업들로는 △두산 △신한금융지주 △KT △KT&G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KB금융그룹 등이었다.

재벌그룹(총수있는 20개 기업집단)별로 B+ 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수로 볼 때 LG가 10개사로 가장 많았고 삼성(9개사), SK(8개사) 순이었다. 현대백화점은 모든 기업이 B 이하였다. 그룹별 지배구조등급에서는 두산이 유일하게 A등급으로 나타났고 B+는 LG, 현대, 현대중공업 등 3곳이 해당됐다. 나머지 기업은 대부분 B등급이었고 C등급에는 한진, 현대백화점, 효성 등이 포함됐다.

이 중 동부, 한화, SK는 공적 제재에 따른 감점을 받은 곳이며 CJ, OCI는 부정적 지배구조 이슈 대두에 따라 등급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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