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 도로공사, 25조 빚더미에도 방만경영 '물의'
[2013 국감] 도로공사, 25조 빚더미에도 방만경영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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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30억원 학자금 잔치"
김관영 "성과급 7백억원 뿌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25조원의 빚을 지고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10억원의 예산을 학자금 명목으로 무상융자해주는 등 과도한 복리후생을 실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방만한 경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미경 의원(민주당)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로공사 직원 중 사내근로복지기금과 예산을 통해 이중으로 대학생 학자금 지원을 받은 경우가 26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6억원에 달한다.

2010년 정부는 공기업들의 지나친 복리후생 제도로 '신의 직장'이란 논란이 일자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 편성지침안'을 통해 공기업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을 폐지했다. 대신 융자방식의 학자금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이 같은 정부 방침에도 수백억원을 출연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용, 학자금을 무상 지급했다. 특히 예산을 통해 이자 없이 임직원에게 학자금을 무상융자해주는 이중지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20억원을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에 사용했다. 매년 700~800명 정도가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혜택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예산에서 추가로 10억원의 학자금을 무상으로 융자해줬다. 무상융자는 졸업 후 2년 거치, 4년 상환의 조건으로 이자 없이 운용된다. 무상융자도 매년 200~300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중 무상지원과 무상융자 중복 수혜자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263명이나 된다.

이미경 의원은 "하루 금융이자만 33억원인 도로공사가 늘어나는 부채에도 여전히 과도한 복리후생을 실시하고 있다"며 "무상지원을 폐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같은 당 김관영 의원은 도로공사가 지난해 7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의원은 "한 해 이지만 1조원이 넘게 나갔는데도 도로공사 직원의 성과급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만 700억원여원을 지급했다"며 "공기업 청렴도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고도 5년간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2924억4000만원에 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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