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 케이블 업체들, 대주주 고배당·접대비 펑펑
'원전비리' 케이블 업체들, 대주주 고배당·접대비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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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등 8개사 도덕적 해이 극치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원전 납품 케이블 업체간 입찰 담합 사실도 드러난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이들 업체 대주주와 대주주 일가는 800억 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비로도 펑펑 썼다.

이처럼, 담합으로 나눠먹기를 하고 여기에 대주주에게 고액배당하거나 접대비로 사용한 것은 전형적인 기업의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S전선과 JS전선, 대한전선 등 8개 케이블 업체가 2004년부터 원전 8기의 발전용 케이블 입찰과정에서 담합했다가 제재를 받았다. 8개 사업자가 물량을 상호배분하고 낙찰자와 낙찰가격을 사전 합의를 해서 결정한 행위에 대해 위법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담합의 결과로 이들 업체는 막대한 이익을 챙겼고, 그 일부는 대주주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8년부터 5년 동안 대주주와 대주주 일가에 모두 800억 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LS계열 대주주 일가가 가져간 배당금이 59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난으로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포기한 대한전선의 대주주 일가도 60억 원 가까이 배당받았다.

접대비 규모도 엄청나다. 이들 업체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접대비로 지출한 돈은 139억원. 같은 기간 기부금으로 쓴 돈의 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서울전선은 접대비가 기부금의 43배가 넘었고, JS 전선도 기부금의 22배가 넘는 돈을 접대비로 썼다.

한편, 8개 업체가 한국수력원자력과 최근 5년 동안 납품 계약을 체결한 규모는 10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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