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街 웬 은행장 교체說
은행街 웬 은행장 교체說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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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은행장들 주총서 유임됐는데도 소문에 시달려

은행가가 때아닌 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조흥, 국민은행 등 은행들의 정기 주총이 끝났는데도 일부 은행장들의 교체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이런 설은 으례 정권 교체기 때마다 나돌았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금융계에 교체설이 나도는 대상 은행장들은 홍석주 조흥은행장, 김정태 국민은행장, 이덕훈 우리은행장, 정건용 산업은행총재등. 대부분 잔여 임기가 남았거나 주총을 무사히 마쳐 유임이 사실상 결정났다. 그런데도 교체설이 나도는 등 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해당은행이나 당사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지주와의 합병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조흥은행은 홍석주 행장의 교체설에 정색하고 있다. 교체설은 신한금융지주와의 합병으로 홍행장이 자연스럽게 교체,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 처해질 것이라는 요지.

차기 금감위원장 후보로도 거론이 됐던 김정태 국민은행장도 교체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가에서는 김행장의 교체설 자체가 뜻밖이라는 반응이면서도 소문의 진원지가 어딘지, 가능성이 있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정태 행장은 노조의 반발 등으로 국민카드와의 합병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등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국민-주택 통합 초대 은행장으로 그런대로 괜찮은 경영실적을 낸데다 양 행간의 조직통합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명분이 뚜렷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낭설일 가능성이 높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얼마전부터 지속적으로 낙마설에 휘말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주총을 무사히 마쳐 이덕훈 우리은행장 등 경영진 모두를 유임시켰다. 유임이 결정됐음에도 교체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낙마설의 핵심은 이덕훈 행장의 3차례에 걸친 누적 경고 때문.

이덕훈 행장은 지난 28일 금감원으로부터 지난해 검찰에 적발된 주금가장납입사건과 관련, 주의적 경고조치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001년 3월 한빛은행장으로 은행가에 입문한 이래 행장으로 재직하면서 3번에 걸친 누적 경고를 받은 상태다.

현실성이 역시 낮기는 마찬가지지만 김정태 행장이나 홍석주 행장의 낙마설보다는 그래도 이행장의 낙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편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유지창 전 금감위 부위원장이 산은총재로 영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과도 없고 임기중인 은행 사령탑들에 대한 이런 낙마설은 과거 관치금융시대의 타성에 젖은 금융권 일각의 근거없는 억측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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