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노조, 졸속 매각 반대
LG카드 노조, 졸속 매각 반대
  • 김성욱
  • 승인 2005.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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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로 우리-신한지주 부적격”
정부-채권단-시만단체등 참여 토론회서 주장.


LG카드 노동조합은 1일 ‘우리사주조합 인수참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이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매각작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LG카드 노조 황원섭 위원장은 “산업은행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졸속적인 밀실매각에 반대한다”며 “지분의 절반 이상의 일괄매각이 아닌 각종 공제조합, 연기금 등 건실한 국내 장기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매각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춰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LG카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임직원의 노고를 전혀 무시하는 것”이라며 “LG카드의 경영권 확보를 원하는 인수주체에게 30% 가량의 지분을 매각하고, 나머지 지는 우리사주조합, 각종 연기금, 목적인 뚜렷한 PEF 등에 매각하는 황금 분할(Gold Share)이 이루어져야 최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카드 노조는 최대주주의 견제를 위해 LG카드 우리사주조합에서 3% 정도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LG카드 총 주식은 1억2천여만주로 이의 3%는 375만주. 현재 LG카드의 주가는 약 4만원으로 총 필요자금은 1천5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황 위원장은 “1천500억원은 임직원 합의 하에 조합원에 참여하면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며, 부족하다면 외부에서 차입하는 차입형 우리사주도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특혜나 할인 매입 등을 요구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또 현재 LG카드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우리지주는 LG카드와 마찬가지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으로 재매각 작업이 불가피하며, 신한지주의 경우 여러 금융기관을 인수했지만,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LG카드 노조는 LG카드의 바람직한 매각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 국회, 주주 채권단, LG카드 임직원,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대토론회’를 요구했다.

황 위원장은 “LG카드의 규모나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잘못된 매각이 이루어지면 또 다시 금융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이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어떠한 결론이 도출된다면 우리도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카드 노조는 이러한 뜻을 전하기 위해 오늘 오후 2시 산업은행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우리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에는 산업은행에 치명적인 손실을 줄 수 있는 파상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구태의연한 투쟁은 지양하겠지만, 졸속적인 매각작업이 계속된다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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