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하향…"잠재성장률 수준 성장"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하향…"잠재성장률 수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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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IMF 국내 경제전망 조정 영향"
하방리스크↑…올해 경상수지 630억달러 예상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글로벌 경기회복, 소비 및 투자 증대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0일 한국은행은 '2013~14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7월)의 4.0%에서 3.8%로 0.2%p내려 잡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를 유지했다. 앞서 통화정책간담회를 가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성장률을 조정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성장률 조정은 미국 등 불확실한 세계경제 여건을 반영한 것"이라며 "또한 IMF가 성장률을 낮춰 잡았는데 대외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조정되지 않는 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8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지난 4월보다 0.2%p 내려 잡았으며,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에서 3.6%로 0.2%p 내렸다.

▲ 자료출처=한국은행

한은은 내년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9%,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내수의 성장 기여도 확대·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내년 국내소득(GDI) 증가율은 4.4%를 기록하며 GDP성장률을 큰 폭 상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한은은 지난 7월 전망했던 2.8%의 전망치를 유지하며, 올 하반기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올해와 내년 모두 하향 조정됐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당초보다 0.5%p 낮아진 1.2%, 내년에는 0.4%p 낮아진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것. 한은은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가격 급등 등 상방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나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경상수지 전망은 큰 폭 상향 조정 돼 올해 6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한은은 올해 사상최대 규모였던 53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으나 이미 올해 8월까지 누적흑자 규모가 362억달러에 달하면서 전망치를 올렸다. 내년에는 종전(380억달러 흑자)보다 70억달러 증가한 450억달러 규모의 흑자가 전망된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에 대해 "민간부문 경쟁력 제고에 따른 선진국의 성장세 가속화 등 상방리스크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미국 정부예산 및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유가불안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된 가운데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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